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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tform : 자원 분배와 인간 본성

by FirstPro 2025. 1. 2.

The Platform (2019)

1. 독창적이고 괴팍한 설정

영화 The Platform은 단순한 SF 스릴러를 넘어, 인간 본성과 사회적 구조를 탐구하는 독창적인 스페인 영화이다. 영화의 배경은 수직형 감옥 구조인 "구멍(The Hole)"이다. 이 감옥은 수백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에는 두 명의 죄수가 배치된다. 하루에 한 번, 중앙에 놓인 식탁이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며 음식을 제공한다. 상층에서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남는 음식이 줄어들어 대부분의 죄수는 굶주리게 된다.

주인공 고렝(Goreng, 이반 마사구에)은 자발적으로 이 감옥에 들어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책 한 권을 지참할 수 있는 규칙에 따라,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선택한다. 이 선택은 영화의 상징성을 더욱 강화하며, 고렝의 이상주의와 현실적 문제의 충돌을 암시한다. 영화는 이러한 설정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과 사회 구조, 그리고 도덕적 딜레마를 탐구한다.

영화는 "구멍"이라는 독특한 공간적 설정을 통해 계층 구조의 문제를 심화시킨다. 이 구조는 현대 사회의 계층 간 갈등과 자원의 불평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상층에 배치된 사람들은 자유롭게 음식을 소비하지만, 하층에 배치된 사람들은 남은 음식이 없어 굶주리거나 심지어 폭력적인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러한 설정은 관객에게 강렬한 충격을 주며, 현실 속 자원 분배의 불평등을 생각하게 만든다.


2. 계층과 자원의 분배

The Platform은 계층적 사회 구조를 은유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위층의 죄수들은 풍족함 속에서도 탐욕적으로 음식을 소비하며, 아래층의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는다. 반면, 아래층의 죄수들은 굶주림과 절망 속에서 생존을 위해 폭력적이고 잔인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러한 설정은 현대 사회의 부와 자원의 불평등을 그대로 반영하며, 관객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렝은 감옥 속에서 상층과 하층을 경험하며 인간 본성이 환경에 따라 얼마나 쉽게 변화하는지 목격한다. 상층에 있을 때는 탐욕적이었던 죄수들도 하층에 떨어지면 절망적인 선택을 강요받으며, 생존을 위해 자신의 도덕적 기준을 포기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영화는 환경이 인간의 행동을 얼마나 크게 좌우하는지를 강조한다.

고렝의 동료 룸마가리(지리온 에고레)는 영화 내내 체제의 불합리성을 체념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녀는 인간 본성이 변할 수 없다고 믿으며, 단순히 생존만을 목표로 한다. 그녀의 이러한 태도는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를 강화하며, 고렝의 이상주의와 강렬히 대비된다. 영화는 룸마가리와 고렝의 대립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협력의 한계를 탐구한다.


3. 생존 본능과 도덕적 딜레마

영화는 생존 본능과 도덕적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탐구한다. 고렝은 처음에는 이상주의적인 태도로 다른 죄수들에게 음식을 공평하게 나누자고 설득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그는 점차 체제의 부조리함을 깨닫고 폭력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특히, 영화는 위층과 아래층의 위치가 매달 무작위로 바뀌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행동이 얼마나 쉽게 환경에 영향을 받는지를 보여준다. 상층에 있는 사람들은 하층의 고통을 외면하며 탐욕적으로 행동하지만, 자신이 하층에 떨어졌을 때는 그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러한 설정은 현대 사회에서 계층 이동과 그로 인한 심리적 변화를 은유적으로 묘사한다.

영화 속에서 고렝은 자신이 믿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을 감수한다. 그는 음식을 강제로 나누어 주고, 자신의 생명을 걸고 체제의 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주변 사람들의 냉소와 무관심에 부딪히며,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영화는 이를 통해 이상주의가 현실 속에서 얼마나 큰 도전에 직면하는지를 보여준다.


4. 희망과 상징적 메시지

영화의 결말은 관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고렝은 감옥의 최하층으로 내려가 어린 소녀를 발견하고, 그녀를 "메시지"로서 위층으로 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는 자신의 희생을 통해 체제를 바꾸고자 하지만, 이 시도가 성공했는지는 영화에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열린 결말은 관객에게 체제의 변화 가능성과 개인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어린 소녀는 영화 내내 등장한 자원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가 위층에 도달하더라도 체제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영화는 이러한 모호성을 통해 관객에게 각자의 관점에서 결말을 해석하도록 유도한다.

영화 The Platform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인간의 도덕적 선택과 그 한계를 날카롭게 조명하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